“야~ 뽀로로다~. 노는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
‘뽀통령’이라고 불리는 뽀로로 주제곡이다. 이 노래는 아이 키우는 부모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이런 뽀로로가 어느덧 20살의 청년이 됐다.
뽀로로는 2003년 EBS에 첫선을 보인 이후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소아과를 방문하면 끊이지 않고 대기실 화면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건 몰라도 뽀로로 만큼은 필수 항목이다. 우는 아이도 멈추게 하고, 떼쓰는 아이들에게서 잠깐의 틈을 낼 수 있도록 부모에게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뽀로로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찐 친구’인 것은 두말 할 여지가 없다.
2003년 태어난 뽀로로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뽀통령’으로 군림한지 벌써 20년이다.
20년 전 뽀로로의 등장은 ‘부모들의 구세주’, ‘세상에서 가장 비싼 펭귄’, ‘대한민국 아동 애니메이션의 신화’라는 찬사를 낳았다. 이제 그 뽀로로를 좋아하던 아이들은 대학생으로 성장했고, 어
느 틈에 뽀로로도 20살 성인의 대열에 들게 됐다.
뽀로로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숭배에 가까운 사랑을 받는다. 한바탕 울던 아이가 뽀로로를 보자마자 울음을 '뚝' 그치는 광경은 여러 장소에서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펭귄은 뽀통령(뽀로로+대통령), 뽀느님(뽀로로+하느님), 뽀수 그리스도(뽀로로+예수 그리스도), 뽀이돌(뽀로로+아이돌), 유딩왕 등의 별칭도 얻었다. 유아가 있는 가정의 평화에 기여했으니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도 나온다.
아기 펭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뽀로로’는 2003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개발했다.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뽀로로의 아버지’로 불린다.
한 TV프로그램에서 최종일 대표는 ‘뽀로로’라는 이름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발음하기 쉽도록 의태어 ‘쪼르르’에 펭귄(penguin)의 ‘P’를 붙여 ‘뽀로로’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어른들은 ‘뽀로로’를 ‘포르노’로 잘못 알아듣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크롱, 패티, 에디, 루피, 포비. 이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내달렸다.
전 세계로 날아간 펭귄 뽀로로는 180개국의 시장을 재패하고, 5조 7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누리면서 해외 진출 공로로 대통령상도 받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 뽀로로 20주년 기념우표 80만 장을 발행하기도 했다. 또 MZ세대들은 뽀로로를 활용한 패러디 영상을 만드는가 하면 ‘잔망 루피’처럼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양한 변화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 모두의 뽀로로. 필자도 아이 키울 때 뽀로로를 수없이 보고 육아에 도움을 톡톡히 봤다. 이제 어릴 적 뽀로로를 보며 자랐던 친구들이 성인이 됐다. 이들이 뽀로로를 잊지 않고 그들의 아이와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한자리에서 뽀로로를 추억하고 공유하는 그 날을 기대한다.
신아일보도 올해로 20년을 맞이했다. 중앙 지역은 물론 국내 전 지역을 아우르는 신아일보는 최근 새 편집국장이 취임했다. 신임 편집국장의 첫 행사인 포럼도 성황리에 치뤘다. 젊은 편집국장을 필두로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신아일보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아일보, 뽀로로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