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줄었다가 다시 증가… 역사 내 성범죄, 절반 가까이
최근 5년 10개월간 전국에 위치한 철도 시설이나 열차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가 500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철도 역사와 승강장, 열차 내에서 적발된 성범죄는 4900건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8년 912건, 2019년 936건, 2020년 723건, 2021년 661건, 2022년 981건이 각각 발생했고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687건의 성범죄가 철도 시설에서 일어난 것을 확인됐다. 철도 시설 내 성범죄의 경우 코로나 시기에 잠깐 줄어들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론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이 전체의 64.8%에 해당하는 31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철도 성범죄 3건 중 2건은 불법 촬영인 셈이다. 이어 공중 밀집 장소에서의 추행이 995건(20.3%), 폭행·협박 등이 동반된 '강제추행'이 468건(9.6%) 순이었다.
성적 목적의 다중 이용장소(화장실 등) 침입은 58건이었고 공연음란과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기타 성범죄는 202건이었다.
성범죄 발생 장소별로 보면 승강장을 제외한 역사 내에서 절반에 가까운 2425건(49.5%)이 발생했다. 열차 내에서도 2038건(41.6%)의 성범죄가 발생했고 승강장에선 437건(8.9%)이 있었다.
집계한 기간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사는 총 160건이 발생한 수원역이었다. 이어 안양역에서 66건, 부산역에서 57건이 각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혁 의원은 "국민들이 철도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불법 촬영을 비롯한 철도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