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상품 경쟁력 확보…MZ 호응·매출 증대
편의점업계가 해외 직소싱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직소싱의 경우 수입사를 통하지 않아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빅(Big)4는 해외 직소싱으로 상품 차별화를 꾀하며 주 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 먹거리에 대한 니즈(needs)가 커지자 상품성 및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해외 상품을 늘려 고객 만족과 수익성 제고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도 편의점 직소싱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좋다. CU의 해외 직소싱 상품 ‘모찌떡롤케익’과 ‘감자칩 득템’은 출시 초기 대비 최근 한달 기준 매출은 각각 14.2%, 61.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스카치위스키하이볼’과 ‘츄하이’는 9월 기준 매출이 전월보다 200%, 30%씩 상승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7월 해외 직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편의점업계는 이처럼 늘어나는 해외 직소싱 먹거리 상품 니즈에 맞춰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CU의 경우 PB(자체브랜드), 원물 중심으로 해외 직소싱 상품을 전개 중이다. 올 들어 ‘모찌떡롤케익’은 물론 건망고, 맛밤 등을 해외 직소싱으로 선보였다. 5월에 출시한 초저가 PB상품 ‘감자칩 득템’은 완제품을 직수입해 유통 구조를 단순화해 가격이 일반 감자칩 대비 최대 60퍼센트(%) 저렴하다. 감자칩 득템은 현재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돌파했다.
GS25는 최근 3개월간 6개 품목의 해외 직소싱 상품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체리 △일본 ‘치즈폴라키’ △터키 ‘뉴트릭스 피넛·코코아웨이퍼·애니스마일 초콜릿비스킷’ △말레이시아 ‘감자칩 사워크림어니언’ △오스트리아 ‘다나멸균우유 1ℓ’ 등이 있다. 해당 상품들은 현재 약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올 초 PB 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브랜드라는 강점을 활용해 각국의 상품정보 수집, 현지 소비자 반응, 국내 도입 시 운영정책 수립, 성공 가능성 분석 등에 집중했다. 그 결과 미국·태국·대만·베트남·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의 인기상품 36종을 대거 출시했다. 대표상품은 △베트남 ‘비폰닭고기쌀국수’ △태국 새우과자 ‘오쿠스노’ △대만 우육면을 컵라면으로 만든 ‘만한대찬’ △일본 ‘랑그드샤화이트초코’와 ‘스트롱사와레몬’ 등이다.
이마트24는 1년 전 10종이었던 해외 직소싱 상품을 현재 30여종까지 확대했다. 올 1월 선보인 ‘잭링크스 소고기 육포’ 3종은 축산안주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 5개 품목에 매달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 ‘라구소스오징어캔’, ‘올리브오일피클정어리캔’ 등 해외 통조림 상품과 PB ‘아임e 구운땅콩볼 120g’, 제로칼로리 음료 ‘비다 제로’ 2종(오리지널 시트러스향·솔티리치향) 등이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구운땅콩볼’은 한지안 해외소싱MD(상품기획자)가 지난해 10월 유럽식품박람회(SIAL)에 참석해 직접 발굴한 상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해외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직소싱 상품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미식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차별화 상품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