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올해 여름 내내 동네 어르신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준 예비군 동대장이 있어 화제다.
5일 구에 따르면 성북동 다정다감 전통찻집 앞 나무그늘 아래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매일 나와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 쉼터가 있다. 그 곳에서 전호연 성북동대장은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여간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을 위해 얼린 500ml 생수를 나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질 때까지 매일 시원한 얼음물을 나눠 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한 할머니는 “우리 나이에는 기껏 할 수 있는 게 그늘에 앉아 열심히 부채질을 하는 것 뿐이었는데 제일 더울 때 매일 시원한 얼음물을 나눠 주니 우리가 기운도 더 나고 웃으면서 즐거운 얘기를 하는 시간을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전호연 성북동대장은 북정마을에 있는 어르신들에게도 물을 전달했다. 재난과도 같은 폭염으로 이번 여름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얼음물을 배달해 주는 동대장 덕분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건강도 유지하면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전호연 성북동대장은 “인터넷으로 사면 100개에 2만원 밖에 안 한다. 다른 분들 봉사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얼음물을 나눠드리는 건 끝났지만 추울 때는 반대편 햇볕 잘 드는 곳에 다 모이신다고 하니 추울 때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시원함과 온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호연 동대장은 지난 2016년부터 심폐소생술·자동제세동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성북동 주민 및 주민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방법, 소화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명절 나눔행사, 주민 자율 대청소, 성북동 예초작업 활동, 구민 체육대회 등 직능단체 행사와 주민센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준비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도움을 주는 등 항상 주민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이웃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전호연 동대장은 “정년까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최선을 다해 실천해나갈 것이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봉사와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