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 ‘김포 서울 편입’에 ‘포퓰리즘’·'천공 음모론’ 꺼냈지만…
野, 與 ‘김포 서울 편입’에 ‘포퓰리즘’·'천공 음모론’ 꺼냈지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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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與 전략에 “포퓰리즘” 지적… 일부선 “천공도 수도권 통폐합 주장”
수도권 의원들 고심 역력… '입장 유보' '민심 청취' 신중한 입장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꺼내든 경기도 김포시 등의 서울 편입, 즉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균형발전에 맞지 않는 선심성 계획이라며 일단 반대 목소리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경기도 전체 59개 지역구 중 86.4%에 달하는 51석을 획득하는 등 전통적 텃밭인 수도권 여론을 잘 살펴봐야 한단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올라오고 있어서 셈법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행정체계까지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메가시티 계획은 민주당이 구상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 다른 권역별 계획과 함께 ’국토대전략‘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행정 대개혁을 한번 제안하고 여당과 협의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 인사들은 역술인인 천공이 서울-경기 지역을 통폐합해야 한단 주장을 내세웠다며 여당 전략에 천공이 개입한 것이 아니냔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천공이 서울·경기 통폐합론을 거론한 영상을 보여주며 “김기현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경기도·서울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신영대 원내 부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일한 영상을 게시하며 “총선 전략마저 천공 지령인지 의구심이 든다. 국민들이 (천)인(공)노한다”고 일갈했다. 강득구 의원도 “이렇게 불쑥 뜬금없이 중요한 사안을 던진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동조했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에서 여당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수도권 여론 변동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달 3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른바 ‘여당 프리미엄’으로 여당의 구상 발표 이후 수도권 여론이 흔들릴 수 있다며 “민주당이 약간 긴장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포를 지역구로 둔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서울 편입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경기 하남시가 지역구인 최종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총선과 당리당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면서도 ”주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정책적 대안 마련을 위해 숙의하는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