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개선책 마련" 약속…이영 중기부 장관, '대규모 감사' 예고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가 국정감사 중 진땀을 뺐다. 미흡한 콜(고객)센터 대응과 판매상품 불량·오염은 물론 직원의 과도한 법인카드 사용 등으로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공영홈쇼핑·중소기업유통센터 등에 대한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12일 압력솥을 사용해 삼계탕을 끓이는 장면을 송출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사항에 대해 질타했다. 특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영업 태도를 개선하라고 비판했다.
양이 의원은 “밥 짓는 용도 외 점성이 강한 삼계탕 같은 음식을 각별히 주의하거나 금지한다고 주의사항에 있다. 하지만 삼계탕을 조리하는 화면을 송출했다. 해당 사실이 잘못된 걸 안 소비자가 반품처리와 사과를 요구했지만 콜센터에서 방송 시연으로 노출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하거나 7호까지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이에 콜센터 역량 강화에 힘쓴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대응 시스템이나 콜센터 상담사 역량이 부족했다. 콜센터 운영 시스템과 정보 공유 시스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대표는 또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유명 셰프가 광고하는 한우 불고기 제품을 판매했는데 젖소형 DNA가 검출된 부분을 지적받았다. 공영홈쇼핑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제품 판매와 방송을 중단했지만 이미 2년6개월간 25만개 이상 판매된 상태였다.
조 대표는 젖소형 검출 논란을 포함해 외부기관인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의 시험의뢰 결과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살모넬라가 검출된 데 대한 질책을 피하지 못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외부시험의뢰 부적합 판정 제품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2021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81개 제품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조 대표는 이외에도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경력 4년을 24년으로 인정해 채용했다가 중소벤처기업부 감사에 걸렸는데도 5년째 시정요구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쓴 소리를 들었다.
특히 조 대표는 이날 국감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유창오 공영홈쇼핑 상임감사 간 언쟁에 말을 아꼈다. 유 상임감사에 대한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 의원은 “유 상임감사가 취임 후 법인카드를 5387만원 사용했다. 이는 (조성호) 대표보다 4배 많은 금액”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유 상임감사는 “법인카드를 쓴 것 중 대부분이 부서운영비다. 접대비는 한 달에 45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둘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고성을 냈고 결국 국감이 중단됐다.
한편 앞서 12일에 진행된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서도 조 대표와 공영홈쇼핑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권명호 의원은 당시 조 대표의 부친상에 직원 40여명이 동원되고 회삿돈으로 총 510만원의 출장비를 지급했다며 도덕적 해이·방만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대규모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