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퇴직자 중 2030 세대가 80%... 피해자 보호 대책 마련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속 다수의 청년 직원들이 선배 직원의 갑질과 성희롱 등에 시달려 직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H 내 갑질, 폭언·폭행 및 성희롱 사례 징계 건수 총 33건 중 29건(87.9%)의 피해자가 2030 세대 청년 직원들로 확인됐다. 가해자들은 주로 40~50대 직원들인 것으로 함께 밝혀졌다.
징계 절차상 피해 신고 사실이 공개되기 때문에 익명성 보장이 어려워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고하지 않는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LH 인권센터의 '2022년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청년직원 총 501명 중 93명(18.6%)이 모욕적 언행으로 인한 괴롭힘과 상급자에 의한 회식 참여 강요, 술잔 하나로 돌려서 사용, 연차 등의 권리 요구 무시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연령별 의원 면직자(중도 퇴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도 퇴직자 748명 중 2030 청년 직원이 603명으로 80.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직원들의 투기 사건 , 인천 검단 붕괴사고 등 이미지 실추와 기재부의 낮은 경영평가에 따라 최근 3년 경영평가금 (성과금) 지급 제한 등이 겹치면서 청년 인력의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조 의원의 지적이다.
LH는 청년층의 중도퇴직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인사제도를 개선하며 퇴직사유 조사표 작성을 통한 퇴직사유 분석 및 제도개선 사항 발굴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뒷북' 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오섭 의원은 "지난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LH의 청년 직원들은 갑질과 폭언·폭언, 성희롱으로 인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하루빨리 살펴 피해자 보호 중심의 대책을 세우고 우수한 청년 인재들의 이탈을 막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