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행 ‘주식 파킹’·유인촌 ‘블랙리스트’ 의혹 격돌
여야, 김행 ‘주식 파킹’·유인촌 ‘블랙리스트’ 의혹 격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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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일 예정대로 두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野, 김행·유인촌 모두 부적격 인사로 판단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 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 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여당은 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야당이 단독으로 잡은 것에 항의하며 보이콧 입장을 고수했지만, 민주당과의 막판 협상을 통해  청문회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선 김행 후보자의 ‘주식 파킹’(지인에게 주식을 일정 기간 양도하는 것) 의혹과 유인촌 후보자의 과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달 15일 내정 이후 여야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매체 '위키트리'와 운영사 '소셜뉴스', 지배회사 '소셜홀딩스' 주식 백지신탁 관련 논란이 이어졌다. 

가장 쟁점은 김 후보자가 2013년 청와대 대변인 임명 이후 자신의 손위 시누이, 배우자의 친구 등에게 지분을 넘겼다가 재인수해 회사에 복귀했다는, 이른바 '주식 파킹(맡김)' 의혹이다.

김 후보자는 백지신탁 결정을 통고받은 후 회사 주식 매각을 위해 노력했으나 금융권 부채 등으로 인해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배우자 소유 지분을 손위 시누이가 떠안았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주식(파킹 논란 등)은 물론 회사 경영 등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설명하겠다"며 "부끄럼없이 회사를 경영했다. (청문회를 통해) 전부 국민들에게 밝힐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인촌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선 과거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역시 청문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한 차례 역임한 바 있는 유 후보자는 당시 의혹에 대해 전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이명박 정부에선 블랙리스트가 없었다”며 “문체부의 역할은 창작자 보호와 자유로운 활동 지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연예인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공개적 표현엔 신중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정치권이 하나하나 문제 삼는 것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양측간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모 상병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의 개입·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오는 6일 본회의에서 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같은날 본회의에서 이뤄지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최종 인준 여부는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선 당내 다수 의원이 부적격하다고 판단했으나 일부 의원이 자율투표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