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채용 공고 증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영향이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기며 하락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97포인트(p, 1.29%) 하락한 3만300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8.94p(1.37%) 내린 4229.45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248.3p(1.87%) 밀린 1만3059.47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노동부의 지난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한 채용 공고가 늘어났다는 발표에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긴데 영향받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961만명으로 전월보다 69만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880만명)를 크게 웃돈 수치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구인 등 고용 관련 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할 때 살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고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넘어서며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4.9%를 돌파하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는 5.25~5.50%대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안도한다”며 “내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충분해 보인다”며 “다만 이 같은 금리 수준을 내년 말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은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우지수의 경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또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도 16개월 만에 20을 상회했고, 채권 변동성을 추적하는 ICE BofA MOVE 지수도 8월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8월 JOLTS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채용 공고가 늘어난 점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