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 김문석·한국투자저축 전찬우 연임 '청신호'
SBI저축 김문석·한국투자저축 전찬우 연임 '청신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12.23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사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수익성·건전성 성과
"업권 불황 속 대표 교체보단 연임 통한 안정 기조"
(왼쪽부터)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사진=신아일보DB)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왼쪽),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연말연시 금융권 인사 태풍이 막바지로 치달은 가운데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와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연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익성, 건전성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와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말 종료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작년 2월 취임해 1년 임기를 마친 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 모회사 SBI홀딩스는 자회사 대표 임기를 매년 경영성과를 평가해 1년 단위로 부여한다.

올해 2연임에 성공한 김 대표가 3연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평가 기준은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91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감소지만 같은 기간 자산규모 상위 △OK저축은행(235억원, 전년比 66.6%↓) △웰컴저축은행(204억원, 43.0%↓) △애큐온저축은행(301억원, 흑자전환)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건전성 지표 역시 양호하다는 점도 김 대표 연임 가능성을 키운다.

SBI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전체 여신 중 석 달 이상 연체) 비율은 3분기말 기준 6.34%로 직전 분기(6.86%)보다 0.52%포인트(p) 개선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1월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해 1년 임기를 지내고 있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연임 가능성을 키우는 배경은 양호한 경영 성적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 68억원, 2분기 46억원, 3분기 165억원 등 누적 2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7% 증가한 수준이다.

건전성 지표 부문에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0.18%p 하락했다.

특히 업권을 강타한 부동산 PF 리스크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상·매각 노력으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7.85%로 전 분기 대비 0.10%p 떨어졌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SBI와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부 저축은행 대표는 물갈이 됐다”며 “다만 이들 저축은행 대표는 수익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하다는 점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 이슈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대표 교체 등 변화보다 연임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