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균용 불가론'… 홍익표 "이런 인물들 부결시킬 생각"
'영수회담' 연일 신경전… 與 "여야 회담 하자고 하면 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임명 문제를 두고 대치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야는 연휴 기간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연일 충돌하고 있다.
우선 여야는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전임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재판 지연과 사법 정치화가 발생했다면서 이균용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통해 '사법부 정상화'를 이뤄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이 후보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이균용 불가론'이 대세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을 향해 취해온 공세적 태도를 거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이번만큼은 내분을 봉합하기 위해서라도 '무더기 부결'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여론은 매우 부정적인 기류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들을 계속 보내면 제2, 제3(의 인물)이라도 부결시킬 생각"이라며 "사법부의 공백도 문제지만 부적절한 인물로 인해 사법부가 공황 상태에 빠지는 건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여야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오는 4일이나, 야당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채택 여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보고서 재송부 요청에도 채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5일 열린다. 그러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한 만큼, 시작부터 난항이 불보듯하다.
같은날 열리는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역시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여야는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도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김태우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야 대표회담을 하자고 하면 자꾸 도망만 가는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중요한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국회에서 얘기를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이야기하느냐. 연목구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민생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건 국회고, 야당 지도부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게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민생 영수회담의 주인공은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도 아닌 국민"이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상식과 정의를 회복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두려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야 당대표 회담부터 하자'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여야 당대표 회담을 하자는 의도는 무엇인가. 존재감을 키워보려는 김기현 대표의 노력이 눈물겹다"고 꼬집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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