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양산시립박물관은 10월 6일부터 12월 7일까지 박물관 개관 10주년 휘날레를 장식할 '금조총이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고분 역사상 유일하게 금으로 만든 새다리 공예품 한 쌍이 출토돼 ‘금조총(金鳥塚)’이라 부르는 이 무덤의 발견은 양산 고분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일대의 사건이었다.
금조총은 1990년 동아대학교 발굴단이 북정리고분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소형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굴되지 않아 화려한 금공품을 비롯한 최상급 유물들이 그대로 출토되면서 처음 공개될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굴 후 33년만에 고향 양산에서 금조총 출토품 전체를 선보이며 동시에 매장자의 시선에서 금조총의 구성과 피장품의 성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에 전시구성은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금조총’을 통해 금조총 발굴 배경을 소개하고, 2부 ‘아무도 몰랐던 무덤’에서는 금조총 발굴의 순간들을 당시 사진과 슬라이드 영상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준다. 3부 ‘금조총의 부장품’에서는 무덤 주인이 장례 시 착장했던 유물을 통해 당시 삽량인들의 장례와 사후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전시품으로는 이미 잘 알려진 국내 유일의 금제새다리를 비롯하여 금동관, 굵은고리귀걸이(太環耳飾), 청동초두 등은 현재 보물(제1921호)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금조총은 새를 형상화한 유물들을 부장한 것이 특징이다. 새는 선사부터 재생, 영예 등을 상징하는 영적인 동물로,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 새의 특성에 빗대어 죽은 이의 영혼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려보낸다고 생각한 것이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발굴 후 33년만에 고향에서 금조총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오랜 기간 양산에서 이 유물을 볼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람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6일부터 일반에 공개하며, 이에 앞서 10월 5일 오후 3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특별전시 기간 중 시민들을 위해 전문가 초청 특별강연을 준비 중에 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양산시립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학예팀을통해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