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 유엔총회 순방 마치고 귀국… 41개국과 양자회담
엑스포 유치 넘어서 '공급망 다변화' 등 세일즈외교도 펼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4박 6일 간의 미국 뉴욕 순방을 마쳤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 기여 의지를 천명한 것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41개 양자 회담을 포함해 48개국 정상들을 만나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먼저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가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거래를 직격했다.
이와함께 재생에너지 외에도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Carbon Free Energy) 연합 이니셔티브' 제시로 탄소중립 시대에서 우리 기업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 공적개발원조(ODA) 40% 이상 확대하고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추가로 공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책임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디지털 시대에 맞춰 '디지털 권리 장전'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규범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디지털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와 방지 방침도 분명히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41개국 정상을 만나는 등 역대급 외교전을 전개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직후인 지난 18일 9개국(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룻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19일 8개국(코트디부아르, 가나, 모나코, 수리남, 레소토, 벨리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만남을 가졌다. 20일 11개국(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아,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21일 11개국(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파라과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몽골)과 회동했다. 21일에는 카리브공동체회원국(카리콤) 국가들과 만찬을 가졌다. 귀국일인 이날 오전에도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과 양자회담을 갖고, 태평양도서국(태도국) 국가들과 그룹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인구가 3만3000여명에 불과한 이탈리아 내륙국가 산마리노와 같이 생소한 국가도 국제박람회기구(BIE)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가능한 한 모두 만났다.
이번 외교전은 단순히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우리에게 '신시장 확대'와 '교역·공급망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나 희소금속 협력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의견을 같이 하기도 했다.
체코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는 핵심 광물 협력 등을 제시하는 등 경제 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40개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의 20%가 넘는 규모"라며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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