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개월여 모든 차량 운행을 허용하는 정책 실험을 진행한 서울 연세로가 10월부터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아간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존폐는 추가 분석과 검토를 거쳐 내년 6월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자정부터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이 재개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재개 후 연세로는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다. 택시와 사전 허가 조업 차량은 정해진 시간에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연세로는 신촌 로터리에서 연세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550m 거리다. 지난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으로 지정됐다.
다만 2018년 이후 인근 상권과의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권이 악화하면서 서대문구와 지역 상인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1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연세로에 모든 차량 운행을 허용하는 정책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전용지구 해제가 보행 환경과 인근 상권 매출, 차량 흐름 등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해 전용지구 운용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정지 기간 우려했던 교통혼잡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차량 진입으로 퇴근 시간대 통행 속도가 다소 줄어 정체가 발생했고 버스 정시성이 악화해 대중교통 이용객 불편이 있었다.
상권 측면에서는 서울신용보증재단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신촌역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다만 유사 대학 상권 매출 역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 증가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재개 후 내년 3월까지 각종 추이를 확인한 뒤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6월 전용지구 존폐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아갔을 때 연세로 특유의 활력있는 변화, 매력적인 공간으로 부흥할지도 궁금하며 향후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정책 방향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