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13m 아래 ‘비밀의 장소’, 40년만에 시민에 공개
서울광장 13m 아래 ‘비밀의 장소’, 40년만에 시민에 공개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9.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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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지로입구역 사이 길이 335m 공간
8~23일 매주 금·토 시민에 개방…활용 방안 시민 공모도
서울광장 지하공간(사진=서울시)
서울광장 지하공간(사진=서울시)

서울광장 지하 13m에 숨겨져 있던 공간이 40년 만에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곳은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로, 시는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 받는다.

서울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공간은 폭 9.5m·높이 4.5m에 총길이 335m에 달하며, 총 면적은 3182㎡로 약 1000평에 달한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한다.

윗쪽엔 시티스타몰이 있고 아랫쪽은 을지로입구역∼시청역 사이 공간으로,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는 높이가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울광장 지하공간 위치도(사진=서울시)
서울광장 지하공간 위치도(사진=서울시)

시는 이 지하공간을 시민이 탐험해볼 수 있도록 ‘숨은 공간, 시간 여행: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를 모집한다. 탐험대는 8~23일 매주 금·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5시 등 하루 4회 약 1시간씩 운영한다.

코스는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 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으로, 해설사와 함께 둘러본다. 회당 참여 인원은 안전을 고려해 10명 내외로 한정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지하공간 위로 근대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 동굴에서나 발견되는 종유석도 볼 수 있다. 4~6분마다 80데시벨의 2호선 지하철 통과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 또한 가능하다.

한편 시는 이 공간을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 시범 사업지에 포함해 도심 속 명소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혁신 프로젝트는 △역 전체를 러너 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여의나루역 △MZ세대 거리문화 성지로 변화하는 신당역 △이색 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미는 문정역과 시청역 총 4곳에서 진행된다.

시청역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 거점이란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민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한다. 이 장소가 서울 심장부에 위치한 공간인 만큼 시민의 바람을 담아 용도를 정하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를 위한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 역사 상상공모전’은 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총 35점의 당선작을 선정해 향후 공간조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대상 1점에 상금 300만원을 주는 등 총 2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