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NH애그테크 상생혁신펀드' 500억원 추가 조성
NH농협금융이 대한민국 미래 농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농업 관련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함께 창업 교육을 통한 농업 생태계 강화는 물론 농업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미래 농업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누적 1000억원 넘게 애드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한 NH금융은 하반기 추가 펀드를 조성해 투자기업과 규모를 한층 늘린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농식품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해 애그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arvextX'와 창업교육 'NH seed'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조성한 농식품 펀드를 통해 농식품 애그테크 기업을 직접 발굴, 육성하고 있다.
애그테크(AgTech)는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기술이라는 의미의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작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모든 과정에 있어 첨단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및 드론 등을 적용한 첨단 농업 기술과 이와 관련한 산업을 포괄한 용어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24억8500만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농업 생산 부문 자동화 기기 산업 규모는 2019년 31억9500만달러로 연평균 13.4% 증가했고, 오는 2025년에는 79억4400만달러로 해마다 평균 1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세계 스마트팜(스마트기기 및 ICT 기술을 적용한 농업시설) 관련 기기 산업 규모 역시 2017년 7억4800만달러에서 2019년 8억9900만달러로 연평균 9.6% 성장했고, 2025년에는 13억3000만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애그테크산업은 식량 주권을 담보하는 농업과 기술의 결합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애그테크 산업의 기술 수준은 60% 수준으로 아직 경쟁력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NH농협금융은 은행과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애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기울이며 미래 농업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농협은행과 농협투자증권 모두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업계 네트워크 활용 △농업정책보험금융원 IR(기업설명회)데이 참석 및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소개 등 농식품 관련 정보기관 정보 활용 △은행 영업점 및 디지털R&D(연구개발)센터 등 범농협 사업 및 네트워크 등 다양한 채널로 유망 애그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이렇게 발굴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검토 과정을 거쳐 농협은행에서 운용 중인 5개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경우 후속 투자도 한다.
주로 초기 단계 기업에는 은행이 투자를 진행하고, 투자증권은 초기 단계부터 후기 단계(상장 단계)까지 광범위한 범위의 농식품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다.
오광준 NH투자증권 PE 본부 대표는 "애그테크 관련된 기술기업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열심히 발굴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책무"라며 "농협 금융 관계사뿐만 아니라 범농협 차원의 전략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지난해 7월 530억원 규모의 범농협애그테크상생혁신펀드를 조정했다.
여기에 같은 해 12월에는 은행권에서 최초로 농식품투자조합을 결정했다.
농식품투자조합은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농식품투자모태펀드와 민간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농식품 기업에 투자를 목적으로 결성된 조합 형태의 사모집합 투자기구다. NH농협은 이를 통해 추가로 500억원의 펀드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NH는 2016년3월(200억원)과 2019년8월(400억원), 2020년9월(600억)에도 사모펀드를 조성해 지금까지 총 2230억원 규모의 농식품분야 국내 최대 규모 투자 운용사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51억원의 투자가 이뤄졌고, NH농협의 투자를 받은 일부 기업은 글로벌 푸드테크 5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농식품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도 중요하지만,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특히 스타트업과 같은 초기 단계 기업들의 경우 열악한 재무 상태로 인해 대출 등을 통한 사업자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사업 운영 및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NH애그테크 상생혁신펀드'를 하반기에 추가로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푸드테크, 스마트팜, 바이오 기술 등 차세대 농업기술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서해동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은 "NH금융과 같은 유관기관과 민간기관까지 더욱 협력한다면 유망한 애드테크 스타트업들이 발전하고 성장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정부의 농업정책자금을 운용·관리하고 감독해 농식품산업 발전과 농림수산식품경영체 성장을 지원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 전문기관이다 .
농협금융 관계자는 "2010년 300만명 수준이었던 농가인구는 2015년 256만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10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애그테크 스타트업 활성화가 대한민국 식량 안보를 지키는 동시에 농가인구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