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 송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에 준하는 대책 마련"
더불어민주당은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 중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4일 사실상 잼버리 중단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도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 바란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잼버리 대원들 중) 온열 환자가 1000명을 넘었고 각국 참가자 부모님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정부가)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비롯해 외신에서도 이번 잼버리 운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단 점도 덧붙였다.
특히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개영식 행사가 계속 진행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집행위원회는 대통령실의 (개영식 정상 진행) 요구는 없었다고 해명을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청소년의 안전 최우선적 고려 △신속한 응급의료 대응 체계 마련 △유관부처와 조직위원회의 비상협력 체계 구축 등 3대 안전 조치를 강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일어난 참사가 많았던 뼈아픈 교훈이 있다. 이 교훈을 제발 잊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유쾌하고 시끌벅적해야 할 잼버리 대회가 불쾌하고 온열 환자가 속출해 불만으로 시끌벅적한 국제망신대회, 청소년 재난체험대회로 전락했다"며 "작열하는 뙤약볕 아래 어린 청소년들이 그늘막이나 나무 그늘 없이 노출돼 전 세계의 우려와 각국 학부모님들의 근심과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이기순 차관은 기대한 만큼, 만족할 만큼 준비를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며 "(정부가) 더 송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재난 상황에 준하는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