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바깥 활동을 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12명이 숨졌다.
지난 6월25일부터 7월25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다 26일부터 폭염이 시작되면서 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감시체계가 운영에 들어간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추정 사망자 3명)인데, 26일부터 28일까지 지난 주말 사흘에만 178명이 발생했다. 178명 중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12건이다.
누적 온열질환자 전체로 따지면 사망자는 15건이다. 주말에 경북 예천과 문경시 등에서 폭염 속 밭일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졌고 경남 밀양시와 남해군에서도 농사 일을 하던 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경기 양평군과 안성시, 충북 제천에서도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전북 군산에서도 70대 주민이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물놀이를 하다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30일 오후 3시51분 강원 정선군 여량면 글램핑장 인근 하천에서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원주시, 인제군에서도 익사자가 나왔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경남 통영시 신전리 앞바다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떠내려간 튜브를 가지러 물에 들어간 40대가 사망했다.
도심에서는 에어컨을 켜는 등 전력 소비가 급증하며 과부하로 정전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도봉구, 경기 용인 수지구, 광주 남구 월산동에서 아파트단지 내 변압기에 이상이 생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당분간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에 따른 인명피해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