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다른 중요 일정 발생... 거절은 아냐"
26일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당 내 청년 조직인 '넥스트민주당' 간의 회동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직의 주축 구성원인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나를) 만나자고 했던 것이 실언이었던 것인가"라며 "일방적으로 면담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청년들을 동등한 동료로 보지 않는 행태"라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이들은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회동에서 권력형 성범죄 관련 제도 개선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스트민주당은 지난 5일 ▲권력형 성범죄 발생하는 경우 14일 이내 국회 윤리특위 개회 의무화(국회법 제46조 개정) ▲당 윤리규범 14조에 명시된 '피해호소인' 표현 삭제 ▲현직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 당대표 등에 대한 성평등 교육 의무화 ▲당내 젠더폭력신고센터 기능 및 위상 격상 ▲당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 일상회복 지원제도 마련 ▲성평등 의전 가이드라인 제정 및 보급 등의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의 권력형 성폭력 예방을 위한 혁신안'을 혁신위에 온라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오는 26일 회동이 돌연 취소되자 박 전 비대위원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권력형 성범죄와 관련해 전달받은 혁신안을 검토했냐는 언론의 질문에 '만남을 제안해 만나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이 보도를 접해 (김 위원장에) 연락을 드렸고 오는 26일 오전 당사에서 면담하는 것으로 약속을 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공개적으로 만남을 먼저 제안하신 건 김은경 위원장 본인"이라며 "일방적으로 면담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청년들을 동등한 동료로 보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무엇보다 당 개혁을 위해 혁신위원장 자리에 앉은 분이 혁신안을 논하는 자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언론에서는 성범죄와 관련해 혁신을 하실 것처럼 말하고, 뒤에서는 제안서만 당사에 두고 가라는 말은 곧 만나자고 했던 것이 실언이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은경 혁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동이) 취소된 것은 아니고 김 위원장이 다른 중요 일정이 발생해 '윤형중·김남희 두 대변인이 (제안을) 받겠다'고 넥스트민주당 측에 전달했다"며 "(박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단 것은 아니다. 거절 의사 표현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