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난상황 속 골프' 물의 빚은 홍준표 진상조사
국힘, '재난상황 속 골프' 물의 빚은 홍준표 진상조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7.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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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8일 오후에도 진상조사 결과 나올 것으로 보여
홍준표 "市 재난대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하지 않아"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난 주말 폭우 중 골프장을 방문해 물의를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18일 오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가 홍 시장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며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실관계와 진상을 파악한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진상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라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이런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각 당협위원장, 그리고 지자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홍준표 시장에게 간접적으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홍 시장은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구체적 논란의 요지를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재난상황에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며 "수해로 전 국민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골프장을 찾는 건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전날에도 주말에 발생했던 논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홍준표 시장은 이날도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페이스북에 "호우경보가 발효 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습니다. 더구나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며 "그것이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비상근무 3단계때 비로소 단체장이 업무총괄을 하는데 지난 주말 폭우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고 강조하며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 하는건 어쩔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건 좀 그렇다"고 당내외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도 국민정서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로 대처 하고 있다"며 "난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