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고속道 의혹에 민주 "국정농단" VS 국힘 "셀프특혜"
양평 고속道 의혹에 민주 "국정농단" VS 국힘 "셀프특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7.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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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고속道 재추진 양평 범군민대책위' 발족… "조속히 재개하라"
원희룡 "민주당 정치공세 지속되는 이상 양평고속道 재추진 못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두고 서로에게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원안 종점 부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그 가족이 대량의 토지를 보유했다며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민주당 주장에서 유일한 팩트는 대안 노선 종점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위치하는 것인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원안 노선의 종점 부근에는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 일가의 땅이 널려있다고 한다"며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지금 민주당이 원안을 고집한 것은 전 양평군수 일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 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할 것이다"고 몰아세웠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정작 원안 종점에 민주당 출신 군수 가족이 1만㎡의 땅을 보유하고, 민주당이 신설을 요구한 강하IC 부근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전원주택이 있다"고 폭로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김건희 로드'라고 지칭하며 국정농단 가능성을 제기하며 용산 대통령실이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건희 로드' 많이 들어보셨나.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들을 봐왔지만, 수조원대 국책 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을 처음 봤다. 이런 게 국정농단 아니냐"면서 "국정을 이런 식으로 행패 부리듯이, 장난하듯이 해서야 되겠느냐"며 대통령실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와 여당은 고속도로 종점부가 고속도로 진출입이 불가능한 JCT(분기점)라서 땅값 상승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2년 전 민주당 소속 양평군수와 지역위원장도 강하IC 설치를 요청했다며 종점을 강상면으로 한 대안 노선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강상면 JC 500m 거리에 이미 남양평IC(중부내륙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에 땅값 상승이 일어날 거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JC로 이어지게 되면 서울 접근성이 눈에 띄게 높아져 지가가 오른다는 주장이다.

고속도로 TF 단장인 강득구 의원은 "남양평IC에서 1㎞ 이내에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땅이 있다"며 "(강상면JC가 생길 경우) 서울 송파·강남까지 가는데 20~2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 여사 일가의) 쓸모없는 땅이 '황금의 땅'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를 '고속도로 게이트'라 규정하고, 국토교통위 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원안추진위원회(원추위)를 구성해 대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원 장관 탄핵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평군민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재개 범군민 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이날 출정식을 통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히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조기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에 원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공세가 지속되는 한 사업을 재추진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원 장관은 이날 세종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짓선동에 의한 정치공세에 민주당이 혈안이 돼 있는 한 양평군민이 안타깝고 국토부도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지만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