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은 '포스트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시장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은행장의 현지 직접 방문은 의미가 크다. 사정을 직접 살피는 만큼 발 빠른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의 베트남 공략 현황과 예측할 수 있는 미래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 순방을 '현지 지점, 법인 전환'이라는 숙원 사업에 마침표를 찍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기업은행은 자국 은행을 보호하려는 베트남 금융당국의 외국계 은행 지점 제한으로 국내 기업이 대거 진출한 공단 지역에 추가 지점을 개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순방에서 중소기업 금융제도 노하우 제공은 물론 정책금융 확대 등 베트남 금융당국과의 상호보완적 협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견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경제사절단으로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순방에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어 경제사절단의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아울러 하노이, 호찌민에서 운영하는 현지 지점을 방문해 현지 직원 격려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거래 중인 현지 기업 등 금융 수요에 대한 지원책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법인 전환을 위해 은행장 현지 행보도 이뤄질 전망이다.
2013년 11월 베트남에 첫발은 내디딘 기업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법인 전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베트남 금융당국은 현지 은행업 보호 등을 위해 외국계 은행의 신규 은행인가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7년 지점 현지법인 전환 인가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지연돼 왔다. 그런만큼 이번 순방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약 5000개 한국 기업, 특히 하노이, 호찌민 등의 도시 외 공단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기업이 금융 지원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은행장은 베트남 금융당국 등에 중소기업 지원과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및 인프라 노하우 등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의 금융제도에 대한 조언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노하우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법인 전환 이슈로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