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은 ‘포스트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시장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은행장의 현지 직접 방문은 의미가 크다. 사정을 직접 살피는 만큼 발 빠른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의 베트남 공략 현황과 예측할 수 있는 미래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베트남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 순방길에 오른 이 행장은 우리은행 현지법인 방문이 예정됐다. 올해 베트남 법인 설립 7년차에 접어든 우리은행은 리테일 영업망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베트남 시장에서 171억9800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9% 늘어난 수치로,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베트남은 최근 금융회사 사이에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은 6.6%다. 이는 동남아시아 권역 성장률(4.6%)보다 2.0%포인트(p) 높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7년 하노이 지점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을 설립하고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약 99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인구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1980년생초~2000년생초) 공략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베트남법인의 디지털뱅킹 리뉴얼을 단행했다.
또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사용자 기반 확대와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탁(커스터디) 사업, 파생거래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현대자동차의 현지합작법인 ‘현대탄콩’과 손잡고 웹 기반 대출 플랫폼 구축과 전용상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짧은 일정 속에 시간을 내 현지법인 방문이 예정됐다”며 “현지법인 현안은 수시로 보고 받고 챙기는 만큼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법인은 현지 플랫폼사 제휴 서비스 확대로 리테일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현지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연내 3개 네트워크를 추가 신설해 총 23개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리테일 영업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