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준비 과정에서 경찰과 행정 당국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이날 축제개최지인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입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시민들의 정당한 버스 탑승권과 자유 통행권을 마음대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자신이 검사 출신임을 강조하며 "법적으로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이 집회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인 버스가 오고가는 번화가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이어 "법원은 집회시위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지,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공공도로를 점거하라고 하지 않았다"며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라는 판결은 대한민국 법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홍 시장은 "경찰과 사전에 수 차례 협의했는데 (대구)경찰청장이 법을 이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나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5분경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시도하자 시청 소속 공무원들이 길을 30여분간 막아섰다.
20여분 뒤 축제에 참여한 성소수자들은 "평화로운 집회를 공무원이 막아설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을 막아서는 대구시청 직원이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넘어져 왼쪽 다리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홍 시장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퇴근하라"고 지시한 후 무원들은 퇴거했고, 퀴어축제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