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금융과 반도체주 강세에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98포인트(p, 0.14%) 상승한 3만3348.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2p(0.3%) 오른 4136.28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 역시 80.47p(0.66%) 뛴 1만2365.21에 장을 종료했다.
오는 16일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증시는 장 초반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크게 둔화됐지만, 금융과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5월 뉴욕 연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31.8로 전월(10.8)보다 크게 하락했다. 신규 주문과 출하량, 재고지수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더해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가 지역은행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마이클 버리가 지역은행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역은행이 위기를 빠르게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1분기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캐피탈 원 △웨스턴 얼라이언스 △팩웨스트 뱅코프 △헌팅턴 뱅크셰어스 등의 지분이 증가했다. 이에 이들 금융주가는 적게는 2.1%에서 최대 17.5%까지 상승했다.
또한 씨티는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 성장이 재개되면 마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자 해당 기업 주가는 4.7% 상승했다. 또 웨스턴 디지털은 일본 반도체 회사 키옥시와의 합병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11.2%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일부 헤지펀드가 1분기 지역은행을 매수했다는 소식 영향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반도체주가 강세로 전환하는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