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실손보험금 청구와 신용카드 사용대금 부당 청구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민원은 8만7113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별 민원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보험은 전체 민원 가운데 59.6%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 18.0% △은행 12.5% △금융투자 9.9% 순이다.
은행과 비은행, 보험 관련 민원은 전년 대비 각각 3.1%, 8.7%, 2.8% 증가한 반면 금융투자 관련 민원은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특히 보험 관련 민원 가운데 손해보험 관련 민원은 3만5157건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지만, 생명보험 관련 민원은 1만6733건으로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손해보험 민원 가운데 △보험금 산정·지급 △면·부책 결정 유형 민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백내장 수술 이후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는 민원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권 민원도 △보이스피싱 △여신 취급·제도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
비은행권 민원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부당 청구와 할부 항변권 관련 민원이 전년 대비 각각 107.0%, 261.1% 증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접수된 금융민원 가운데 일반민원 5만2764건을 처리했으며, 분쟁민원은 3만4686건을 처리했다. 이들 민원의 처리 기간은 평균 49.3일로 전년 대비 8.1일 증가했다.
민원 처리 기간이 늘어난 것은 △의료분쟁 △사모펀드분쟁 등 복잡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민원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효율적인 민원처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약관과 제도 개선을 통해 민원 유발 요인을 사전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실손보험금 청구 시 치료 적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의학 증빙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