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으로 불리는 '엠폭스' 확진자가 3명 더 늘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추정 환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이들을 포함한 총 환자수는 13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된 3명은 모두 증상이 발현되기 전 3주 동안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곧 국내 지역 사회 전파 위험이 커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위험요인을 비롯해 감염경로 등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1번째 환자인 A씨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인후통과 피부병변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내원했다. A씨를 치료하던 의료진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 지난 14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 조치했으며 검사 결과, 같은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번째 환자는 경남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피부병변과 통증으로 지난 14일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검사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잠복기 내 위험 노출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의사환자로 분류, 검사 결과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째 환자 또한 경남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며, 피부병변이 있어 검사를 의뢰, 1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및 발진성 질환으로, 중서부 지역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다만 감염 후 2~4주가 경과하면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명률은 1% 미만이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지난해 6월 처음 보고됐다. 5번째 확진자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환자였다. 다만 이달 7일 양성 판정을 받은 6번째 환자부터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9일(확진일 기준)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8명)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는 주로 밀접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따라서 전파위험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예방수칙으로는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을 삼가하고,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아울러 피부발진 및 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 유증상기엔 사람들과 밀접접촉을 삼가고, 손씻기 수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