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 등이 속도를 높이는 ESG 법제화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ESG 경영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승국 법무법인화우 미국변호사는 2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2023년 제1차 키포인트 세미나’에서 ‘ESG 컴플라이언스와 국제 동향’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공급망실사법 등 ESG 제도가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속력을 가진 규범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사업 분야, 기업 규모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ESG 컴플라이언스 지침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근우 법무법인화우 변호사는 ‘공급망 실사 규제 대응' 주제 특강에서 EU 공급망 실사 지침 등 글로벌 동향을 공유하고, 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공급망 실사 평가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중견기업인들은 ESG 의무 공시, EU 공급망 실사법 대응,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으면서,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 기준에 부합하는 통일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는 동인기연, 삼익THK, 코리아에프티, 휴온스글로벌 등 중견기업 임직원 40명이 참석했다.
중견련이 2021년 3월 출범한 ’키포인트 세미나'는 법무, 회계, 금융, R&D 등 경제·산업 현안에 대한 시의성 있는 정보와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중견기업 맞춤형 특강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열다섯 차례의 세미나에 390개사, 752명의 중견기업 임직원이 함께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최고 경영자 중심으로 ‘중견기업 서포터즈’를 구성해 교육 수요 검증, 주제 선정 등 세미나 운영에 중견기업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 수도권, 충청권, 경남권 등 지역을 순회하며 월 2회 개최한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규범으로 변화하는 ESG 패러다임 속에서 세계적으로 130개가 넘는 ESG 관련 평가기관이 저마다 상이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기업 현장의 혼란이 오히려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ESG 역량 강화 세미나 등을 통해 현장에 안착할 실효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규제가 아닌 경영 혁신의 지표로서 ESG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립될 수 있도록 중견기업 현장의 실제 수요를 토대로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