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을 시작으로 이번 주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신한과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통제 이슈를 겪은 만큼 신임 회장에 대한 승인과 함께 이들이 꺼내놓을 메시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번 주 잇달아 예정됐다.
우선 지난해 리딩금융을 탈환한 신한금융이 오는 23일 정기 주총을 연다. KB와 하나, 우리금융그룹은 다음 날인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안건은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새 회장 선임이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이 조용병 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고, 우리금융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임종룡 전 NH농협 회장이 손태승 회장의 뒤를 잇는다.
임종룡 내정자의 경우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후 노동조합을 만나 소통을 강조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앞으로 우리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했다.
진옥동 내정자는 은행장 사퇴 이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내부에서 조용히 회장직 인수에 한창인 것으로만 전해졌다.
상반된 모습을 보인 두 내정자가 주총 이후 어떤 취임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금융당국의 압박 등 신임 회장이 짊어진 짐이 무겁다”며 “신한이나 우리 모두 내부통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두 곳 모두 어떤 형식으로든 이에 대한 해법이나 방향성은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과 우리뿐만 아니라 KB와 하나금융 등 4대 지주 모두 이번 주총의 또 하나의 이슈는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 이사회 역할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줄곧 이에 대한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모두 28명으로 이 가운데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현재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총을 통해 선임된 신규 사외이사 후보의 면면이 앞으로 금융권 전반의 기준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만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얼마나 강화할 지도 관심사다.
이미 4대 금융 모두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 이익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한 정관 변경 등 안건도 이번 주 4대 금융그룹 정기 주총의 주요 안건에 포함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