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슬림화로 '전략중심', 자회사는 '영업' 부문 강화
임종룡 신임 회장 취임을 앞두고 우리금융그룹이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를 일괄 실시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안정화와 쇄신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새로운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해 지주, 은행, 계열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하였다. 다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PE는 이번 교체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특히,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그룹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용을 강화했다.
각 자회사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즉시 지주사의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업종 특성을 감안해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임종룡 신임 회장 의지에 따라 지주사는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슬림화하고 정예화했다.
총괄사장제(2인)와 수석부사장제는 폐지하고, 11개 부문을 9개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지주 임원도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한편, 임원 대부분인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아울러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줄이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또,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과감히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TF(회장 및 자회사CEO 협의체)'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해당 TF조직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전략을 수립, 실행한다.
또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해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 추진과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 금융권 핵심 화두인 ESG경영을 통합 관리한다.
우리은행 또한 '지주는 전략중심, 자회사는 영업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영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변화한다.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고,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한다. 각 부문 산하에는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한다.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하고, 상생금융부도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직 개편으로 우리은행 임원 수는 기존 19명에서 18명으로 줄며, 이 가운데 12명은 교체 배치됐다. 이 가운데 3개 그룹장 자리에는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해 세대 교체도 병행한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은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이날 자추위에 앞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은행장은 신임 회장 취임 뒤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한 뒤 최적의 후임자를 자추위에서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각 자히사는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