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지난 한 주간 모인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품과 구호금을 1차로 발송한다고 20일 밝혔다.
실의에 빠진 먼 이웃을 돕고자 하는 성동구민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 주간 성동구에 모인 구호금은 10만 달러, 구호품은 무려 15톤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지난 13일부터 사단법인 성동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관내 17개 동 주민센터 및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 접수대를 설치하고, 긴급구호품 및 구호금 모집 캠페인을 벌였다.
성동구의 구호물품·구호금 모집 소식이 언론보도와 온라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내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구호품을 보내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아웃도어 용품 전문 기업 노스피크에서 약 9000만원 상당의 방한용 텐트 100박스를 기증하는 등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일주일간 전국 각지에서 성동구로 모인 구호물품은 550박스 분량으로 15톤가량에 달한다.
구호금 행렬도 이어졌다. 구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자 관내 기업인 이피코리아의 배문찬 대표가 “삶의 터전을 잃고 큰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을 이재민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1억원을 쾌척하는 등 일주일 새 190여 명이 긴급구호에 사용해 달라며 구호금을 전해 왔다.
구와 성동구자원봉사센터도 20일 1차 발송을 앞두고 이렇게 모인 소중한 마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의 이재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기증된 물품들을 검수·분류하여 항목별로 재포장했다. 또 핫팩과 같이 사용 방법이 생소할 수 있는 물품들은 별도의 사용안내서를 첨부하는 등 구호물품 발송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구는 이번 1차 발송을 시작으로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취합된 구호물품과 구호금을 현지에 전달하되, 현지 상황과 발송 여건 등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지 상황을 파악해 최우선으로 필요한 구호품을 우선 모집하는 등 지진 피해복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일주일 만에 이렇게 많은 마음이 성동구로 모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기 위해 앞장서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동구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따뜻한 위로의 마음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피해 회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기원하며, 성동구도 모아주시는 마음들이 온전히 현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