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과 사단법인 따뜻한동행 인터내셔널이 15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튀르키예 긴급 구호 활동과 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5만달러(약 6000만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밝힌 현지 지진 피해 사망자 수는 3만5400명을 넘어섰다.
한미글로벌은 튀르키예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1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1만 가구 규모 주택과 도시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의 PM 용역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해 리비아 내전이 발생하면서 무장 폭도들이 현장 캠프에 침입해 기물을 약탈, 파손했고 현장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해야 할 상황이 됐다. 그러나 현지 공항은 폐쇄됐고 육로는 위험 부담이 커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벵가지에 자국 인력을 철수시키려는 튀르키예 군함이 입항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한미글로벌은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튀르키예 군함을 통해 현장 근로자 24명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었다.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은 "튀르키예는 6·25전쟁에 참전한 형제 국가이자 리비아 내전 때 우리 회사를 도와준 고마운 국가"라며 "피해 현장의 조속한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겨울옷과 침낭, 이불, 목도리 등 현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을 기부받아 튀르키예에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튀르키예 6·25 참전용사 주택 개보수 지원 사업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