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상표 이미 등록…본체·무선 목발·디스플레이 구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로봇 야심작 중 하나인 ‘엑스블’(X-ble)이 의료용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공장 등 산업 목적으로 공개된 웨어러블 로봇을 환자 맞춤형 의료용 로봇으로 개발, 정부로부터 상업화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일 본지 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환자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볼’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했다.
제품명 ‘엑스블’은 이미 상표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엑스블은 환자, 장애인의 하지 근육 재건, 관절 운동 회복 등 재활·훈련을 목적으로 환자가 착용하고 보행할 수 있는 전동 장치다.
엑스블은 하반신에 착용하는 본체와 무선 목발 등으로 구성됐다. 본체는 발부터 허리 부근까지 착용하며 비상 정지 버튼, 본체 컨트롤러, 배터리 등으로 구성됐다. 무선 목발은 보행 훈련 시 상체를 지지하고 보행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 탑재가 특징이다.
본체와 무선 목발 모두 디스플레이가 있다. 본체 디스플레이는 걸음 수 등 훈련 정보, 설정 등을 표시한다. 무선 목발 디스플레이는 보행, 계단 오르기 등 훈련 동작 정보를 표시한다.
앞서 현대차는 최근 엑스블 상표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등록했다. 엑스블은 앞서 공개된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 ‘첵스’(CEX), ‘멕스’(MEX)의 통합 브랜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번에 인증 받은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제품명을 엑스블로 등록해 기존 공개한 의료용 로봇 멕스의 또 다른 버전일 가능성도 있다.
근로자의 상체 힘을 보조하는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벡스와 무릎관절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첵스는 현대차그룹사 일부 생산 현장에서 운용 중으로 알려졌다. 멕스의 경우 하반신 마비 환자 보행을 지원하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박준범 선수에게 ‘H-멕스’를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 2023 모빌리티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주제 영상 ‘모두의 이동을 위한 여정’(Journey to move everyone)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훈련을 돕는 로보틱스를 애니매이션과 실사로 보여줘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를 예고했다.
현대차가 엑스블에 대해 상표 등록에 이어 이번에 식약처에서 인증 받아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가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품 양산에는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라며 상용화 시기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