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세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거리가 8개월여간 일시적으로 해제돼 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이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5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 일시 정지를 공고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오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운용을 멈춘다.
지금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에는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륜차를 제외한 승용차와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해당 구역을 드나들 수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이 일시 정지되더라도 현행 보도폭과 왕복 2차로는 유지된다. 연세대삼거리와 신촌로터리 신호체계도 현행 그대로 운영한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2014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 공간이다.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 확보와 상업지구 활성화, 쾌적한 보행자 공간 조성 등을 위해 일반차량 통행을 제한해왔다. 이 때문에 그간 연세로에서는 택시(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와 사전 허가 조업차량(오전 10~11시, 오후 3~5시)만 제한적으로 드나들 수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이어진 신촌상권 악화와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차량 우회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과 신촌 상인들이 꾸준히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해왔다. 결국 지난해 9월 서대문구는 서울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시는 서대문구와 함께 오는 6월까지 신촌 연세로의 상권·교통 관련 데이터를 조사한 뒤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상권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9월 말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보도폭 확대, 분전함 등 보행장애물 정리 등 연세로 내 보행환경이 개선됐던 만큼 시민들의 보행로 이용과 통행 편의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추진 방향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