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 신임 은행장 취임 "내실 있는 성장 이룰 것"
한용구 신한은행 신임 은행장 취임 "내실 있는 성장 이룰 것"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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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취임, 취임사 통해 고객중심·디지털 혁신 가속화 강조
횡령·외환 이상 거래 등은 "일류은행 되려면 없어야 하는 일"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배태호 기자)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배태호 기자)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

신한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한용구 신임 은행장은 30일 취임식을 통해 가장 먼저 고객중심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임직원의 협조를 부탁했다.

아울러 한 은행장은 신한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제시했다.

한용구 은행장은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미래는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이며  "BaaS(Banking as a Service, 서비스형 은행) 형태로 다양한 기업, 기관과의 연결을 확대하고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둔화가 가속할 2023년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로 이를 돌파할 것도 주문했다.

한 은행장은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탄력성을 갖추어 가자"고 당부했다.

글로벌 경제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지난해 ESG 경영 방향과 전략을 세우고, 올해부터 이에 대한 실천을 이행 중인 상황과 관련해 한 행장은 "구체적인 ESG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며 "눈앞의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에 힘쓰며 ESG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자"며 한층 실행력을 높이겠단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 세대 간 격차가 심화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소통과 신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 행장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자"며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용구 은행장은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객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은행,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은행, 일류 신한을 향해 함께 만들어 가자"며 취임사를 마쳤다.

한편 이날 취임식 뒤 한 행장은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장 선임 과정 등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용퇴에 대해 한 행장은 "직원이 고통받고 고생하는 부분에 대해 (조 회장이)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워했고, 당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항상 말했다"며 "조직에 대한 충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한해 금융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내부통제 소홀'에 대해서는 "신한은행도 예외가 아니었고, 횡령, 외환 이상 거래 등 국민에게 부끄럽고 송구한 일들이 많았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한 행장은 "일류은행으로 가려면 (이런 문제들이) 없어야 하고, 이를 위해 준법감시부를 더 강화했다. 직업 윤리의식은 물론 내부통제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조직직 인프라 등 모든 역량을 총집중해서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를 충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