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금융은 체계적인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경기침체에도 대비하고 있으나 내년에도 계속되는 위기 상황에서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2022년은 우리 금융산업이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정부와 적극 협력해 새출발기금과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는 등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면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데이터 공유 기반의 강화,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활용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과거의 틀에 갇혀 있었던 금산분리 제도와 관련해 금융 중심의 비금융 진출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한편 금융규제혁신을 위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간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내년은 팬데믹 진정과 함께 찾아온 고금리, 고물가에 따라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이 다시 한번 고통의 시간을 감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으나 가계 및 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 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불황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에도 좋은 시기라고 짚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은행들도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영하는 동시에 WM·디지털뱅킹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면서 "우리 금융산업도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상품과 조직, 문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적 방어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내년에도 우리 금융산업은 다양한 위기와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대내외 거시경제의 변동성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랙스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 우리 금융은 체계적인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경기침체에도 대비하고 있으나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