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대기업 가동률 80% 밑으로 '뚝'
경기침체 여파...대기업 가동률 80% 밑으로 '뚝'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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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200개 기업 올해 3분기 가동률 조사
자동차부품·제약 외 모든 업종 하락…건설자재 최다폭
업종별 평균 가동률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
업종별 평균 가동률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의 가동률이 1년 만에 2%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80%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3분기 79.4% 보다 1%p 더 낮은 가동률을 보였다. 가동률은 자동차, 제약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하락했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의 올해 3분기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평균가동률은 78.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5%보다 2.1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렸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생산실적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생산계획 및 생산능력의 증감률을 보기 위해 생산능력(계획) 대비 실제 생산실적을 계산한 가동률로 통일했다. 사업부문별 가동률이 별도 기재된 경우 부문별 가동률의 평균값을 사용했다. 단 회사의 매출액 비중을 반영해 사업부문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경우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또 지배회사의 해외 종속회사는 포함했으며 국내 종속회사는 제외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자재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77.9%이던 가동률은 올 3분기 70.5%로 7.4%p 떨어졌다. 이어 △조선 기계설비(–7.4%p) △에너지(–6.4%p) △석유화학(–5.4%p) △철강(–2.5%p) △유통(–3.2%p) △IT전기전자(–2.2%p) △생활용품(–2.2%p) △운송(–1.3%p) △식음료(-0.7%p)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전체 14개 업종 중 공기업, 서비스 업종을 포함한 12개 업종의 가동률이 떨어졌다.

가동률이 상승한 곳은 자동차·자동차부품과 제약 단 두 곳 뿐이었다. 자동차·자동차부품과 제약은 지난해 대비 각각 2.5%P, 0.8%p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건설업 불황으로 관련 기업인 레미콘·골재 제조업체인 유진기업이 80.1%에서 52.7%로 27.4%p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그 외 △KCC (-11.5%p) △아이에서동서(-4.6%p) △LX하우시스(-4.5%p) 등이 하락했다.

다음으로 석유화학업종의 기업들이 가동률 하락이 높았다. 애경케미칼이 76.7%에서 53.8%로 22.9%p 떨어졌다. 이어 △DL케미칼(-22.0%p) △이수화학 (-21.8%p) △금호석유화학(-17.0%p) 순이었다.

올해 가동률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곳은 16곳에 불과했다. 쌍용차가 주인이 바뀌면서 생산량이 증가해 60.0%p 가동률이 상승했다.

매출 상위 20대 기업에서는 기아차(12.6%p), LG에너지솔루션(2.0%p), 현대모비스(4.4%p)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가동률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이 증가한 반면 DX부문에서 모바일과 영상기기 사업부의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생산실적이 각각 5.5%, 2.2%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3.6%p 하락했다.

현대차는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생산능력이 상승하며 가동률은 4.0%p 감소했다. LG전자는 전년에 비해 생산능력은 10% 이상 상승했지만 실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동률이 9.9%p 줄었다. 이외에 포스코 13.9%p, 한화 3.7%p, LG화학 9.5%p 등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 대비 늘어난 곳은 절반에 가까운 93곳이었으나 이중 실제 생산 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69곳이었으며 나머지 24곳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실적은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생산능력을 감소시킨 기업은 50개, 정체한 기업은 57곳”이라고 설명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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