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한자성어로 '과이불개'가 선정됐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11일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처음 나온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 이후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도 과이불개가 등장한다.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는 대목이 실록에 담겨있다.
과이불개를 꼽은 교수들은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잘 보여준다.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마창'이 14.7%로 2위,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을 일컫는 '누란지위'가 13.8%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뽑힌 사자성어는 '묘서동처'였다.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표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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