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시 주석이 사흘간 사우디에 머물며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다고 연합뉴스가 사우디 국영 SPA 말을 빌려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세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후 광폭 외교 행보를 보여왔다. 주요 20개국(G20) 저앙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사우디 방문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원유 생산 정책 등을 놓고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우방국인 사우디를 방문하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공항에서부터 시 주석을 맞이하고 성대환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이다.
중국은 사우디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다. 사우디 원유 수출량 4분의 1이 중국으로 들어간다.
핵확산 우려로 사우디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사우디의 탄도 미사일 제조와 우라늄정광 제조 시설 건설을 돕기도 했다.
시 주석은 방문 기간 다른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고 중동 지역 영향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 정상회의에는 아랍 14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사우디-중국의 회담이 열라면 미국이 오랫동안 패권을 차지해온 중동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봤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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