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간 하늘길이 복선화돼 안전과 효율 향상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 향상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A586) 약 300km 구간을 복선화한다고 30일 밝혔다.
그간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는 단선 항공로에서 마주 보는 항공기 간 고도를 분리해 교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이번 복선화를 통해 해당 항공로는 제주방향과 부산방향으로 각각 분리해 운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반대 방향 항공기의 상승·강하 중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 간 근접 가능성을 차단해 항행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또 원활한 항공교통 흐름으로 항공기 운항 정시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복선화를 위해 항공로에 인접한 군 사용공역조정을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거쳤고 항공로와 연결되는 제주·김해·사천·여수공항 출발·도착 비행절차도 변경했다.
이번에 변경되는 항공로 구조·공항별 비행절차·인접공역 내용 등은 지난달 20일 항공정보간행물을 통해 국제고시를 마쳤다. 이달 11일에는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항공로 변경에 따른 운항환경 변화 상황을 설명하는 설명회도 진행했다.
국토부는 항공로 복선화를 통해 A320 기종 기준 연간 88억원 상당 연료비를 절감하고 2만8000t 규모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성 신호를 이용하는 항공로 설계(PBN)로 지상 항행시설 설치비 약 120억원, 연간 운영비 약 50억원 등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내선뿐 아니라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국제선도 정시성 향상 및 지상지연 감소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동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역과 항공로 혼잡을 완화해 항공기가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