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대기업의 재고 자산 규모가 16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업들 재고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에너지는 재고 자산 증가율 287.5%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재고 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말 기준 재고 자산은 165조4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121조4922억원보다 36.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상품 재고 규모는 지난해 말 19조914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5조3334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반제품 재고는 101조5775억원에서 140조1098억원으로 37.9% 증가했다.
상품보다 제품·반제품 재고 증가세가 가팔랐다. 제품은 기업이 생산한 완성품, 반제품은 추가 가공이 필요한 중간 생산품을 의미한다. 리더스인덱스는 "상품보다 제품과 반제품 재고 증가세가 높은 것은 수출 감소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재고 규모는 지난해 말 19조914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5조3334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반제품 재고는 101조5775억원에서 140조1098억원으로 37.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IT·전기전자 업종 19사 재고는 지난해 말 40조3613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58조4188억원으로 18조575억원(44.7%) 재고가 이미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3사가 증가한 재고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재고는 각각 36조7204억원, 3조4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42.6%, 174.7% 증가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말 재고는 5조712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5.3%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종 25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말 20조4330억원에서 3분기 말 29조7127억원으로 45.4% 증가했다. 3분기 말 재고 자산 규모는 LG화학 7조5938억원·SK이노베이션 6조57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26개 기업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18조1534억원에서 3분기 말 22조4261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현대차 재고 규모는 6조7579억원에서 8조4069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기아차는 5조668억원에서 5조8387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45.3%)·넥센타이어(44.5%)·금호타이어(41.4%) 등 타이어 3사의 지난해 말 대비 재고 자산 증가율은 40%를 넘어섰다.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에너지(287.5%)로 나타났다. 덕양산업(271.5%)·삼성바이오로직스(245.2%)·SK하이닉스(174.7%)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