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광해군 태실' 대구시 문화재(시 기념물) 지정
'대구 광해군 태실' 대구시 문화재(시 기념물) 지정
  • 김진욱 기자
  • 승인 2022.11.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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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자리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대구 지역 유일한 태실 유적
대구 광해군 태실 발굴 전경. (사진=북구)
대구 광해군 태실 발굴 전경. (사진=북구)

대구 북구는 북구 연경동에 소재하는 ‘대구 광해군 태실’이 10월 28일 대구시 지정문화재(시 기념물)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대구 북구 연경동 산135번지 일원에 위치하는 대구 광해군 태실은 조선왕실의 생명존중사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북구청에서는 태실의 높은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2013년 문화재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왔다.

대구 광해군 태실은 조선 제15대 왕인 광해군(재위 1608~1623)의 태실로 광해군이 태어난 6년 뒤인 1581년에 의례에 따라 건립됐다. 태를 봉안한 아기태실이 처음 조성됐고 광해군이 왕위를 이어받은 이후 1609년에 가봉공사가 완료됐다. 광해군 태실의 태함에 안치됐던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1991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돼 현재 용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2018년 실시한 정밀발굴조사 결과,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태를 묻는 아기태실과 이 자손이 왕위에 올랐을 때 만드는 가봉태실의 구조가 모두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특히 대구 광해군 태실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수행된 태호 이봉에서 제외돼 원래 자리에 보존될 수 있어서 조선 왕실의 장태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가봉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그 태를 봉안하는 곳으로, 태실은 아기의 태를 최초로 설치한 아기태실과 태실의 주인공이 왕위에 올랐을 때 아기 태실에 추가로 화려한 석물을 치장해 가봉(加封)한 가봉태실로 구분한다.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에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는 조선 왕실의 태실 중 54위를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태호 이봉)으로 옮겼다. 

배광식 구청장은 “대구 광해군 태실은 대구 지역의 유일한 태실유적인 만큼 향후 체계적인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이번 대구 광해군 태실의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학술적 가치 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w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