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는 대표 특산품인 조미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일원에서 '2022년 보령 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장만 그럴듯한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보령시와 축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보령시와 사단법인 보령김생산자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시비 2억 원 지원과 김생산자협회에서 1000만 원을 합해서 총 진행비 2억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축제 행사에는 초청가수들 축하공연에 4000만 원, 김밥만들기, 김요리 시연 준비 유명요리사 1명 1500만 원을 나머지 금액은 그 밖에 행사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보령시에 김양식업을 하는 곳은 다 합쳐도 단 4곳 고작 140ha 정도다. 이 정도의 물량으로는 현재 보령시 김공장에 물량대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다.
축제 관련 시관계자는 "충남 김양식장은 전국 김 양식장에 10% 정도 차지한다"며 "보령시 김양식장에 김생산물량만으로는 턱없이 못자란다. 현재 서천군에서 전량 김을 공수해 와서 마른김으로 가공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 김가공공장은 소규모 업체까지 다 합쳐 100개가 좀 넘는다, 그 중에 좀 규모가 크다고 하는 공장은 3~4개 업체가 꼽힌다.
더군다나 보령김생산자협의회에 가입된 업체는 50여 개 되는데 행사에 참가해 부스를 할당받아 판매하는 가공업체는 고작 18개 업체뿐이다.
보령시민 A씨는 "나는 보령에 김양식장이 있는줄도 몰랐는데...그것도 단 4곳 밖에 없다는데 그런 김이 무슨 특산물이냐"면서 "시민과 보령을 찾는 관광객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혈세 낭비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생산자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홍보를 못해 판매가 저조해 업체들에 홍보와 인지도를 높이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활성화를 하고 다른 지역 김보다 좋다는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축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