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거세진다…내년 1%대 성장률 예상
경제 한파 거세진다…내년 1%대 성장률 예상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07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련, 2023년 경제‧산업 전망…수출동력 약화‧주력업종 경기둔화
미국 정책금리·한국 기준금리. [자료=전경련]
미국 정책금리·한국 기준금리. [자료=전경련]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엔진인 수출동력 약화, 주력업종 경기둔화가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한국경제, 전망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2023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내년 국내외 경제·주요 산업별 전망을 통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국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과다한 민간부채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지출을 늘리기에는 재정 건전성이 문제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건도 안되기 때문에 거시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다”고 진단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해법은 불합리한 규제 혁파, 세계 최하위권인 낙후된 노동시장 혁신,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인세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철 KDI 교수는 ‘2023년도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았다. 조 교수는 “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2.1%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교수는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 축소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를 꼽았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증가율이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방역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들의 한계상황 직면, 주택가격 조정 등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와 환율 전망’에 대한 발제를 맡았다. 박 본부장은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 상단은 4.75%, 한국 기준금리는 3.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당분간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11월부터 향후 세 차례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가 지속되고 무역수지의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여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가치가 약세일 것으로 내다봤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