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 유예를 요청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구 회장이 존 오소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과 팻 윌슨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나 IRA에 대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지아주는 자동차·자동차 부품·배터리 등 분야의 대미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구 회장은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나 “한국의 제1위 투자대상국이 바로 미국”이라며 “한국이 미국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언급했다.
구 회장은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를 비롯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 점을 감안해 IRA 시행 시기를 3년 이상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게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통상 규범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부품에도 미국산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 회장은 최근 조지아주 상·하원의원과 주정부 차원에서 IRA 개정을 촉구한 것과 더불어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의 개정 법안 발의에 감사를 전했다.
구 회장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아 공장을 방문해 현지 자동차부품 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면 서한오토USA 법인장은 “현지 공장의 원활한 가동과 직원 교육을 위해서는 일정기간 숙련공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난 9월 무역협회가 한국동반자법안의 통과를 위해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지역의 연방 상하원의원에 통과 촉구 서한을 발송해줘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구 회장은 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우리 기업들이 밝힌 미국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 투자는 총 9건으로 7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부품 협력사 비중이 높은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가 우리 대미 진출기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RA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의 미국 내 제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가 향후 바이오, 로봇 등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투자여건과 법률 등을 세밀하게 재점검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IRA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가 세부 지침을 마련할 때 우리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안을 연구하고 미국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의회 설득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