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폭풍전야'…카카오손보 둘러싼 생존경쟁 불가피
보험업계는 '폭풍전야'…카카오손보 둘러싼 생존경쟁 불가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9.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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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고 10월 비교 서비스 시작…자동차보험 진출 '촉각'
(이미지=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카카오페이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오는 10월 본격 출범하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카카오페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업고 '보험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업계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를 둘러싼 생존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카카오손보는 10월 본격 영업에 나선다. 카카오손보는 총 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통신 수단을 통해 모집하는 디지털 보험사로,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가 출자해 설립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 허가를 받은 것은 카카오손보가 처음이다. 

카카오손보는 누적 가입자 수 38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융안심보험 등 생활밀착형 소액 단기보험으로 첫발을 내딛을 전망이다. 

또 카카오 생태계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통해 보험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9월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보험 판매 중개행위로 규정돼 제한됐지만 규제 혁신을 통해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달 23일 열린 '금융규제혁신회의' 2차 회의에서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과 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내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플랫폼이 소비자 필요에 맞춰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도 시범 운영키로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 니즈가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은 보험 상품을 통해 보험의 역할과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대리점(GA)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다양한 보험사 상품 비교를 대면으로 제공하는 45만여명의 설계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험대리점협회는 성명문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보험대리점업 진입은 소비자 편익 증대와 금융 서비스 관련 일자리 창출 등 혁신금융서비스의 적용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 보험영업에 따른 불공정 경쟁과 소비자 피해, 기존 모집 채널과의 갈등 등 우려되는 사항을 방지하기 위한 세부 방안에 대한 언급조차 없어 규제 혁신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수반됐는지에 대해 깊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GA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성 증대도 기대할 수 있지만 유통 과정이 늘면서 수수료 등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보험업계는 비교 상품 제공에 있어 카카오손보 자체 보험상품 우선 추천 등의 공정성도 지적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손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이해 상충 방지 알고리즘은 코스콤 인증심사를 통과했다"고 반박했다.

금융위도 알고리즘 공정성 확보와 불완전판매 방지, 손해배상 보증금 예치,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방지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손보가 단기보험을 시작으로 상품 비교·추천에 최적화된 자동차보험 시장까지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 등 단기 일회성 상품은 수익성이 크지 않다"며 "보험 비교 서비스로 얻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이렉트가 활성화된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편리함이 곧 경쟁력인 시대에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와 페이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까지 가입할 수 있다면 마다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라며 "보험업계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