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안군청 간부의 난(亂),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기자수첩] 부안군청 간부의 난(亂),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2.09.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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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수에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찾아 가면 내용을 보기도 전에 부군수가 '왜 일들을 그렇게 하냐'면서 감정의 언어폭력과 하위 직원과 동행해서 갔을 때도 모멸적인 말과 행동으로 직원에게 창피할 정도로 인격모독을 당하고 살았다."부안군 A보건소장 직무대리가 부군수에게 갑질을 당했다면서 한 말이다.

"A보건소장 직무대리가 각종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속 상관과 내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패널티를 준 것이 잘못인가 묻고 싶다."고 부군수가 한 말이다.

지금 부안군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 바 간부들의 '갑질 논란'에 대해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를 놓고 양측 모두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감사실 조사 감찰팀이 이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5일 도 감사실 조사감찰팀 관계자는 "언론이 제기한 갑질 문제 등에 대해서 면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곧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직무대리가 부군수를 찾아가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부군수에게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고 느낀 부분이다.

과연 그 자리에서 부군수가 직무대리의 주장처럼 인격 모독적인 언사를 구사했는가에 조사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부군수는 "통상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 잘못된 사항에 대해서 지적을 하자 '못한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 '그러면 앞으로 내 방에 출입하지 말라'고 한말이 전부다. 이말이 갑질이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며 항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직무대리의 보건소 내의 갑질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내 일간지 J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A보건소장 직무대리가 인사 발령된 이후 내부 직원들로부터 독단적 업무추진과 특정 직원 업무배제 등 각종 갑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A직무대리의 갑질 의혹은 내부 직원들의 인사상담 요청에서 제기됐으며, 이를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부군수의 정당한 업무지시 또한 반박하는 자세로 일관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A직무대리의 부군수 갑질 의혹 제기가 부메랑이 되어 결국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안군청 간부들의 '갑질의 난', 과연 도 감사실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다.

사회 구성원이나, 공직사회 모두 상대를 인정하는 정신이 절실해 보이는 시점이다.

그리고 공무원 조직도 그 어느 조직보다 상하 관계가 정립돼 있다고 본다. 상대의 주장을 존경하는 미덕과 함께 주민들에게 칭송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공무원 상을 기대한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