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은 지난 5일 밤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구인모 거창군수, 박상원 조직위원장, 김일수 경상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거창군의회 의원 등 내빈과 지역 문화예술 단체장, 연극인, 관람객 등 6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 폐막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는 ‘BEGIN AGAIN 또 다른 세상, 꿈꾸는 열정’ 이라는 주제로 지난 7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15일간 1만5000명이 연극 피서를 즐겼다.
폐막식은 경연작품 시상과 내빈 폐막소감, 폐회 선언으로 진행했다. 먼저 올해 경연작품 수상작으로는 7개 팀의 치열한 경연을 뚫고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후산부, 동구씨’가 단체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단체 금상은 극단 파란만장의 ‘산포면 내기리’가, 단체 은상은 극단 콘티의 ‘인계점’이 수상했으며 남자 주연상은 ‘산포면 내기리’에 출연한 김재만씨가, 여자 주연상은 연극 ‘인계점’에 출연한 이지영씨가 수상했으며 연출상은 ‘후산부, 동구씨’를 연출한 황이선씨에게 돌아갔다.
거창국제연극제 경연대회 정대균 심사위원은 “단체대상을 수상한 ‘후산부, 동구씨’는 연출자의 독창적인 해석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연극제의 마무리는 극단 해보마에서 영국의 대문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 ‘두드려라, 맥베스!’가 장식했다. 극의 중간중간 마당극 형식을 넣어 관객이 배우와 호흡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공연 중 모든 음악은 배우들의 목소리와 전통악기들이 라이브 연주로 구성돼 연극만이 전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이번 연극제는 미국, 그리스 국외 공식 초청공연을 비롯해 프랑스,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아프리카 연합 프린지 공연 등 해외 8개 팀을 포함한 56개 단체가 총 75회 공연을 펼쳤다.
작품들은 1인극, 마당극, 가족극, 음악극, 뮤지컬, 무용, 마임,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었고, 연극 공연뿐만 아니라 수승대를 찾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이스․ 네일 페인팅, 딸기청 에이드 만들기, 가면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 운영으로 연극제의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수승대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공연 ‘거창 한여름밤의 꿈’은 거창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한 공연으로, 거창군민들을 비롯해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했으며 여러 가지 퍼포먼스와 공연, 불꽃 드론 등 화려한 볼거리 공연들이 펼쳐져 수승대의 여름밤을 수놓았다.
4년여 만에 치러진 거창국제연극제는 낮에는 5만여 명이 수승대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 바캉스로 관람객들에게 확실히 인식되면서 총 75회의 공연에 1만5000여 명이 관람했다.
수승대 축제극장, 돌담극장, 구연서원, 잔디광장, 셰익스피어 광장 등 수승대 내 공연장
에서는 작품성이 뛰어난 공연을 선보여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또한 공식 참가공연 중 ‘춘향전’과 ‘해피해프닝’, ‘쌈 구경 가자!’ 등 인기 연극은 조기 매진되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밖에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은 경연공연, 거창읍 문화광장과 창포원 등 거창읍 일원에서는 흥겨운 야외 프린지 공연들이 이어져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며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구인모 군수는 “연극제 기간 동안 연극피서지 거창을 찾아주시고, 연극을 사랑해주신 군민과 관람객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천혜의 자연친화적 공연장인 거창 수승대를 연극 등 야외 문화예술의 장으로 키워 나가면서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전 세계인이 찾는 연극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