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잇단 사명 변경…경영혁신·인식제고 '방점'
증권사, 잇단 사명 변경…경영혁신·인식제고 '방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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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대신증권·하나투자증권 등 변경…신한금투 3분기 새이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창립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사명 변경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창립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사명 변경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사명 변경을 고민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는 가운데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사는 경영혁신, 기존 사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신사업 추진을 위해 금융투자, 투자증권 등을 사명으로 내세웠다. 올해 들어서도 증권사들은 사명을 교체하며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3월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이름을 버리고 다올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성공과 함께 한다는 그룹의 가치체계를 포괄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6월 그룹명을 대신금융그룹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7월 하나증권으로 간판을 바꿨다. 사명 변경은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증권업에 대한 직관성, 정체성을 최우선으로 살리는 것에 목적을 뒀다. 특히 MZ세대는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친숙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증권이라는 좀 더 쉽고 편한 이미지로 손님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투자, 비즈니스를 만드는 영속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고객과 직원, 사회 모두가 연결된 금융을 만들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증권계열 신한금융투자도 3분기 중으로 사명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998년 쌍용그룹 해체에 따라 쌍용투자증권이 미국계 사모펀드로 넘어간 굿모닝증권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2009년 8월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명에 금융투자라는 단어를 적용했다.

하지만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에 나선다는 각오로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일 “고객과 직원,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에 나서는 각오로 우리의 사명을 변경하고 이를 근본적인 변화와 재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아 대한민국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본 기준 국내 상위 15개 증권사들 가운데 투자증권을 사명으로 사용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5곳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