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소차 43만대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됐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아산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평택 수소생산기지의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2019년부터 대산·울산·여수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수소 공급의 지역 편중을 해결하기 위해 수요지 인근에서 도시가스를 활용해 수소 연료를 공급하는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전국 7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평택 수소생산기지 준공은 2021년 말부터 운영 중인 창원 생산기지에 이어 두 번째이자 수도권에서는 첫 번째다.
산업부는 당초 하루 1톤(t) 수소 생산을 목표로 50억원 예산을 투입했다. 이후 경기도 평택시·민간에서 향후 수소 수요 확대를 감안해 181억5000만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하루 최대 수소 생산량 7t 규모로 준공됐다.
평택시는 차량용 연료 외에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구상 중인 ‘수소복합지구 조성계획’에 따라 앞으로 인근의 수소 시범도시와 평택항에도 가정용·산업용 수소를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평택기지는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수소 생산에 들어간다. 평택기지가 운영되면 수소 유통가격 인하와 국내 수소산업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수도권 소재 33개 수소충전소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등 원격지에서 평택 생산기지로 공급처를 전환하면서 운송비 50% 가량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기지 일부 생산공정에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하고 국내기업 원일 T&I가 제품화한 국산 수소개질기가 사용됐다. 수소개질기는 지난 2020년 조달청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생산실적이 축적되면 해당 설비의 국내 이용 확대·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산업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계획된 7개 소규모 수소생산기지(천연가스 기반) 설립을 올해 중 완료한다. 또한 2026년까지 수전해·탄소포집 기능을 갖춘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평택 생산기지는 수도권에서 수소경제 시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를 도입하고 수소발전시장 개설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